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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테크

다시 낙관론 고개…고금리에도 美경제 탄탄[월스트리트in]

by 행복한 오늘 하루♡ 2023. 9. 17.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튀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소매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반도체의 반도체’로 불리는 영국 반도체설계회사(팹리스)인 ARM은 상장 첫날 25% 가량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생산자물가도 꼬리들었지만…소비 여전히 탄탄**

14일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상승한 3만4907.11을 기록했습니다. 사흘 만에 반등입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4% 상승한 4505.1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1% 상승한 1만3926.0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나왔습니다.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6월(0.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월가 예상치(0.4%)보다 크게 나왔습니다.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했습니다. 이 역시 예상치(1.2%)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도매물가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하지만 기조적 물가상황을 볼 수 있는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입니다. 전년 대비 2.2% 상승했습니다. 유가 상승 상황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근원PPI가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안심을 했다고 설명됩니다. 근원P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해서 산출하기 때문에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수치입니다.


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소비상황이 견조했던 점도 투심을 자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오안다의 미주 담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를 탄탄히 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물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미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그간 옳은 정책을 펼쳤다는 것을 보여주고,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고용시장 둔화 모습도 나타난 것도 투심을 자극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000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연준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달합니다. 다만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지는 엇갈립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3.4%로, 40%대에서 떨어졌습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날 46.1%에서 40.7%로 낮아졌습니다.

 



올해 기업공개(IPO)의 최대어인 ARM은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공모가 51달러에 책정됐던 ARM은 이날 무려 24.69% 급등해 63.5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도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RM은 퀄컴,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 통신칩에 핵심 설계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전력반도체를 만드는 핵심기술을 제공하고 꾸준히 로열티를 받는 구조입니다. 전력을 덜 쓴다는 장점 때문에 인공지능(AI) 칩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습니다.

HP의 주가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가 5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방송국 ABC를 지역 방송국인 넥스타미디어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습니다.

**WTI도 90달러 넘어서…연중 최고치 재차 경신**

유가는 재차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 역시 연중 최고치입니다. 꾸준한 수요는 예상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축 연장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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